지난 9일 인천 서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 수영장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누출돼 다수의 이용객이 병원으로 이송된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정부에 수영장 화학물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건생지사)'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작업 중 부주의가 아니라 화학물질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드러난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와 관계 부처가 철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는 인천시 서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 지하 2층 수영장 기계실에서 살균 소독제로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CAS 번호 7681-52-9)이 누출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밀폐된 기계실에서 누출된 화학물질은 수영장과 헬스장, 사우나 등으로 퍼졌고, 이로 인해 이용자 및 작업자 등 18명이 어지럼증, 구토, 눈물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락스의 주원료로 산화력과 살균력이 강한 대신 피부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유해 물질로 분류된다. 건생지사는 "사고는 호스 이탈로 인한 누출이 밀폐 공간에 확산되면서 발생했다"며 "단순 인재가 아닌, 제도적 부재에서 비롯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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