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과의 회담을 앞두고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각)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해임된 패배자들과 정말 멍청한 사람들, 예컨대 존 볼턴 같은 이들의 말을 끊임없이 인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첫 임기에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고, 미국 유엔 대사도 역임한 존 볼턴이 "회담 장소가 미국 땅임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이미 승리했다'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게 무슨 말이냐.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이기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만약 러시아와의 거래에서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공짜로 받아왔다고 해도, 가짜 뉴스는 내가 나쁜 거래를 했다고 비난할 것"이라며 언론의 편향성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그들의 부패가 드러나고 있다. 그들은 병들었고, 정직하지 않으며, 아마도 우리나라를 증오하는 자들이겠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이기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볼턴은 CNN 인터뷰에서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다니 오히려 반갑다"고 받아쳤다. 그는 이번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은 지나치게 서둘러 준비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티브 윗코프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평화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적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은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추진·개최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평화안 내용을 오해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가 성과를 확신하지 못하면 회담 자체를 짧게 끝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쪽은 단연 푸틴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푸틴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미국 대통령과 일대일 만남을 통해 국제적 정당성을 얻을 것"이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국가들을 배제한 회담 형식은 푸틴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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