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의 과오 되풀이할 수 없다... 독립운동 모욕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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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냅시다. 그것이야말로 '빛의 혁명'의 진정한 완성이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굴곡진 역사는 '빛의 혁명'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이었다. 빼앗긴 빛을 되찾고, 그 빛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다"며 한 말이다. 3.1 운동과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을 차례로 언급한 뒤 "세계사에 없는 두 번의 무혈 평화혁명으로 이 땅이 국민 주권이 살아있는 민주공화국임을 만천하에 선언했다"고도 했다.

나라에 빛을 되찾은 항일독립투쟁과 독재의 어둠을 걷어낸 민주화운동을 지난해 불법계엄과 내란을 극복한 '빛의 혁명'과 하나로 이은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 경축사에서 이처럼 광복과 민주화를 이끌고 내란을 극복한 국민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쟁 위기를 조장하고 내란을 시도한 윤석열 정권의 과오를 꼬집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급변하는 통상·안보 질서에 제대로 대응해야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나라,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전쟁 속에 국민 몰아넣으려는 무도한 시도마저... 분열의 정치 탈피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은 분단을 빌미 삼아 끝없이 국민을 편 가르며 국론을 분열시켰다"라며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주권을 제약한 것도 모자라 전쟁의 참화 속으로 국민을 몰아넣으려는 무도한 시도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인 윤석열이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투입해 전쟁 위기를 조장하려고 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또한 해묵은 색깔론 등으로 진영을 나누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공적 이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안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면서 "증오와 혐오, 대립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고,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이라는 것이 지난 80년간 우리가 얻은 뼈저린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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