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여기 평화의 소녀상이 쌍둥이인 이유를 아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하나는 북쪽으로 보내려고요."
"네, 절반만 맞췄습니다. 나머지 절반이 뭔지 아는 분?"
14일 '소녀야 고향 가자'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파주시민기념식 진행을 맡은 임현주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 편집국장은 참가자들에게 왜 쌍둥이 소녀상을 세웠는지 질문부터 했다.
"여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얼굴이 전시돼 있습니다만 이분들 중에는 북쪽에 고향을 둔 분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북쪽에는 남쪽이 고향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십니다. 파주시민들은 쌍둥이 소녀상을 만들어서 고향으로 보내자고 했습니다. 보내고 나서 북쪽의 예술가들이 만든 소녀상을 받아서 세우자는 꿈을 꿨습니다."
쌍둥이 소녀상은 임진각에서도 민간인 통제구역 철책선 코앞에 북으로 향하는 경의선 기찻길 앞에 모셨다. 그 자리는 또 북으로 연결되는 자유의 다리와 독개다리 앞이다.
쌍둥이 소녀상을 세운 의미에 꼭 맞는 장소이다.
"이곳의 소녀상은 2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1기의 소녀상을 북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 북한 예술가들이 제작한 소녀상을 이곳에 세우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녀상을 처음 세우던 6년 전 당시에는 그와 같은 발랄한 상상이 가능했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김순현 대표는 그런 꿈을 꿀 수 있던 시기를 말할 때 울컥했다. 쌍둥이 소녀상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년이 된 2019년 4월 27일 세웠고 이후 4월 27일과 8월 14일 두 번씩 기림식을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강제로 끌려가던 나이와 같은 또래인 '운정청소년문화의집 역지간g 청소년 동아리'와 '통일로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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