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은 언론 경력이라도 있지... 전한길 면접은 코미디 중 코미디"


IE003509778_STD.jpg

오는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다. 국민의힘은 지역을 다니며 당 대표, 그리고 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설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주목받는 사람은 후보가 아닌 입당한 지 2개월도 안 된 전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다.

전씨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을 찬성한 후보가 연설할 때 배신자란 단어를 청중이 연호하게 할 뿐만 아니라 후보들을 자신의 유튜브에서 면접 보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들어보고자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에서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만났다. 그는 한동훈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다음은 김 전 최고위원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당원들의 축제 돼야 하는데... 극우들의 잔치판 되고 있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원래 전당대회라는 건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하잖아요. 그리고 저희는 대선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심기일전하고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하죠. 근데 대단히 불행하게도 지금 전당대회가 극우들의 잔치판처럼 돼 가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전한길이라는 정체불명의 선전·선동꾼이 들어왔어요. 이 사람 책임 당원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본인은 언론인이라고 그러는데 정식 언론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이런 사람이 들어와서 당 전당대회를 아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가 하면 우리공화당 등 다른 당의 극우 이중 당적자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해서 전당대회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해요."

-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전(한길)당대회' 아니냐는 소리 나올 정도로 전한길씨가 이슈의 한복판에 있잖아요. 국민의힘이 군소정당도 아닌데 입당한 지 2개월밖에 안 되는 사람이 100석 넘는 당을 흔드는 게 정상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맞습니다. 3개월이 지나야지 책임 당원이 될 수 있는데 이 사람은 지난 6월에 입당했기 때문에 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근데 본인은 '전한길 뉴스'라는 언론사의 발행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언론사 비표를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도대체 누가 등록되지 않은 언론사에 비표를 나눠 준 건지 확실치 않거든요."

- 언론사로 등록이 안 된 건가요?

"저희 당에 언론으로서 출입기자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잖아요. 예를 들어 전한길씨처럼 자기가 언론이라고 주장 한다면 아무나 언론이라고 가서 비표를 받으면 되는 건가요?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고 그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언론 비표를 건네받았어요. 도대체 누가 이 사람에게 언론 비표를 줬는지도 문제고 또 이 사람이 VIP룸에 가서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요. 근데 일반 기자가 VIP룸에 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죠."

-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한 게 아쉽다는 주장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그 반대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 지금 보면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2강으로 꼽힙니다. 만약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했다면 김문수 후보와 1 대 1 구도를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주장을 할 수는 있죠. 근데 역으로 만약 한동훈 대표가 나왔다면 장동혁과 김문수는 서로 연대해서 저희 당을 더욱더 극우 형태로 끌고 갈 수도 있겠죠. 거기 전한길도 가담하고 자유통일당이라든가 우리공화당까지 가세 해서 아주 극우 연대가 더 강해질 수도 있어요. 한동훈 대표가 거기와 맞서 싸우는 게 의미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그 사람들은 증오 바이러스를 더 확산시키면서 저희 당을 극우의 물결로 몰아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고 얘기하긴 어렵죠."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