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둔 31일, 권 의원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이하 가정연합) 총재가 나란히 뇌물과 청탁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한 총재는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라고, 권 의원은 의원은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권 의원을 겨냥해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은 왜 했나? 이제는 국민 앞에 큰절하고 석고대죄하라"고 공세를 높였다.
영상으로 첫 입장 밝힌 통일교 총재... 핵심 부분은 아나운서 대독한 총재는 이날 오전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로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및 청탁 혐의가 구체적으로 불거진 이후 한 총재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재는 교단 차원의 개입을 지시했을 뿐 아니라 자신을 만나러 온 권 의원으로부터 큰절을 받고 직접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나의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였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세계평화와 하늘부모님께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하늘부모님의 섭리를 경륜해 나오는 여정 속에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한 총재는 이 메시지에서 인사와 모두발언만 낭독한 뒤, 이후부터는 가정연합 방송 'PeaceTV'의 아나운서가 대독했다. 가정연합 측은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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