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도 금거북이도, 모두 이 모임 간부들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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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기도회는 윤석열 정권하에서도 어김없이 열렸다. 2024년 11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주최 측은 "'공의, 회복, 부흥'의 주제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고,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하며, 영적 부흥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미사여구와 달리, 이후의 행보는 결코 공의도, 회복도, 부흥도 아니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3월 8일 박정희 정권 시절 시작됐다. 첫 모임에서 김준곤 목사는 "하나님이 군사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셨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군사 쿠데타를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한 것이다.

전두환 정권 때도 국가조찬기도회는 다르지 않았다.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한 독재자에게 기도와 찬양으로 충성을 바쳤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기도'를 요구해 논란이 됐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소강석 목사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외국 여성 정치인들의 신체를 비하해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국가조찬기도회는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독재든, 부패든, 언제나 권력의 곁에서 기생하며 종교적 장식을 더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종교의 이름으로 권력의 불의에 면죄부를 주고 때로는 협력하는 장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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