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기부금 횡령은 정치적 프레임, 시민운동가의 길 계속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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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윤미향 전 의원(김복동평화센터 공동대표)을 둘러싼 여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사면을 통해 피해자 운동의 성과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기부금 논란과 재판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사면 이후 시민운동가로서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여전히 주목받는 사안이다.

기자는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지난 11일, 수원시의회 의원사무실에서 윤미향 전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윤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처음 확인했을때, 심정은?

"언론 보도로 이름이 거론됐을 때는 법무부 최종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해 담담했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마음 한쪽에 걱정이 생겼다. 이재명 정부가 사법·언론 개혁 등 개혁 정치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에 내 사면이 빌미가 되어 보수 정치와 극우 언론이 정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인적 비난은 견디면 되지만 대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다가왔다."

- 사면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국무회의 발표로 최종 포함이 확인됐을 때 담담하면서도 슬펐다. 기쁨보다 먼저 (평화의우리집)손영미 소장과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떠올라 서러움이 북받쳤다. 사면이 개인 문제라기보다 피해자들과 운동 전체의 역사적 무게로 다가왔고, 명예 회복이 어떻게 이뤄질지 막막했다. 특히 함께 싸웠던 이들의 희생이 떠올라 마음이 무겁고 감사한 동시에 안타까움이 컸다."

- 가장 먼저, 김복동 할머니 묘소를 찾은 느낌은?

"사면 직후 김복동 할머니 묘소를 찾았을 때 마치 할머니가 안아주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오랜 동료들과 함께 찾아갔는데 모두 같은 위로를 경험했다. 살아 계신 듯 보고드리며 지난 고초를 떠올렸고, 그럼에도 굳건히 함께해 준 신뢰와 용기를 되새겼다. 묘소는 단순한 추모의 자리가 아니라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

- 사면 이후, 언론을 비롯해 다양한 반응이 있다.

"민주 진영에서는 대통령의 결단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심지어 이전에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지지하게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대로 젊은 남성층의 혐오 담론과 극우 진영의 공격은 여전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정치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확인했다."

"기부금 수십억 횡령? 단순 회계처리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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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에서 수십억 원을 횡령했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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