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대중교통' 못 놓는 오세훈 "교통이 꼭 빨라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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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서울특별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한강버스와 관련해 "이미 1년 전 국감에서도 속도 문제가 큰 논란이었다. 저는 한강버스가 아니라 한강유람선, 공공유람선이라고 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본다"며 "'서울시가 아주 싼 공공유람선을 운영하겠다'라고 하면 정책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시장님은 (한강)버스가 아니라 유람선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즉각 "버스와 유람선 2개의 기능을 다 가질 수 있다"고 맞섰다. 버스라는 대중교통과 유람을 통한 관광 기능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윤 의원은 "(교통이라고 주장하지만)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잃어버렸지 않았느냐"며 "한강버스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 7분이 걸린다. 한강버스를 타러 승차장까지 가는 시간이 또 15분~20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이용 시 마곡역→잠실역까진 통상 1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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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오 시장은 다시금 강하게 맞섰다. '마곡~잠실까지 2시간 7분이 걸린다'는 지적을 듣자 발끈한 듯한 표정으로 "교통이라는 게 꼭 빨라야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이 계속해 "이건 한강버스라기보다는 유람선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된다"며 "손실 발생 시 결국 시민의 호주머니에서 보전되는 것이기에 정식 운항을 하면 문제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시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질의 중 서울시 공무원으로 보이는 뒷사람에게 피식 웃으며 두 마디 정도를 이야기했고, 이에 "질의하실 때는 듣는 데 집중해 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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