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단수 지시 불명확' 답변 이끈 의원, 하지만 대통령실 CCTV 속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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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장님,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장관으로부터 직접 단수·단전 지시받은 적이 있습니까?"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기장군)은 지난 2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석곤 당시 소방청장에게 12.3 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단수·단전 지시 여부를 몇 번씩 반복해 물었다. "청장님께서 누차 말씀하신 건 소란스러운 곳에 있는 장관이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협조를 주문했다 정도입니다. 그렇지요?"라는 식이었다.

그는 "(이 전 장관이) 단전·단수를 명확히 지시하셨다고는 이해하지 않았다"는 소방청장의 답변을 확인하곤 "(야당이) 단지 급박한 상황을 확인하는 차원의 발언을 마치 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선동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페이스북에는 "고압적인 자세로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호통치고 협박하고 정부부처의 업무보고에서까지 저질 음모론 생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참 가관"이라며 "이번 기회에 보수세력 씨를 말리려고 말 한마디만 해도 '그래 너희 내란!'으로 모든 것들을 뒤집어씌우는 저급한 정치선동"이라고 적었다.

2025년 10월 1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방조 혐의 재판 현장. 12.3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돌아온 윤석열은 집무실로 복귀하기 전 이상민 전 장관에게 '전화하라'는 지시로 보이는 손동작을 했다. 이후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이 16분가량 계엄 관련 문건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잡혔다. 내란 특검은 이를 "이상민과 (피고인이) 단전·단수 조치 협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서부지법 폭동, 명백한 경비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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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 의원은 계엄 당일 여의도 당사에 있었다. <국제신문>은 "정동만 의원은 이날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경찰이 제지하자 당사로 발길을 돌렸다"라고 적었다.

탄핵을 반대하고 단결을 주장했다.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이 원내대표가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친윤이니 친한이니 자꾸 언론에서 이야기 하면 안 되고 같이 국민의힘 똘똘 뭉쳐서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라고 답하는 내용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2024.12.13).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두고 "이번 충돌은 명백한 경비 실패 아니냐"고 따졌다(1.20 행안위 전체회의). 윤석열 구속영장 발부로 인해 시위대가 과격해질 거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인데 안일하게 대비했다는 취지였다.

현장에 있던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력을 행사한 사람을 뭐라고 그래야지 막는 사람을 자꾸 뭐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핀잔을 줄 정도였다. 이호영 당시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동의하지 못한다"라고 맞섰다.

이호영 "과격한 폭력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의 잘못이 큰 것이지 최선을 다한 경찰관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동만 "그걸 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합니까, 차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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