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레드존(적색구역)입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26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입구. 금속탐지기와 X레이 검색대가 설치되는 현장에서 보안 요원이 기자를 막아섰다. 레드존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접근 제한 구역을 뜻한다. 보안 요원은 “총기나 화약류는 물론이고 라이터나 음료도 반입이 불가하다”며 “회의 참석자나 외교부 관계자 외에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도지사·시장이라도 예외는 없다”고 했다.이처럼 회의장과 보문단지 일대는 하늘과 바다, 땅에서 동시에 최고 수준의 보안 경계 태세가 갖춰지며 사실상 ‘진공 상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중 폭발물 찾아라” 보문호 바닥까지 훑어경주는 산이 둘러싼 분지로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까다로운 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회의장인 HICO와 정상급 숙소가 모여 있는 보문관광단지는 상대적으로 개방된 지형이다. 경찰과 소방, 대통령경호처, 국가정보원이 각자 보유한 인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