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금지'를 두고 온라인에서 공방을 벌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이 이번엔 라디오 생방송 토론으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새벽 배송 금지에 반대하는 한 전 대표는 "새벽 배송을 하는 사람들은 강요에 의한 게 아니라 주·야간 근무 중 야간을 선택한 분들"이라며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강조했다. 반면 장 전 의원은 "(과로로 인한) 죽음을 각오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나아가 한 전 대표는 대안으로 "(우리 사회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찬성 의견인 장 전 의원은 그런 그에게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하며 국민의힘의 사회적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한동훈 "왜 새벽 배송만 금지?" vs. 장혜영 "맥락이 있다"한 전 대표와 장 전 의원은 3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새벽 배송 금지'를 주제로 약 30분간 찬반 토론을 벌였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지난달 22일 택배 과로사 방지를 위해 0~5시 배송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냈는데, 그 후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이어온 두 사람이 합의해 방송 토론을 벌인 것이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쿠팡 택배기사 고 정슬기씨가 과로로 숨진 일을 거론했다. 그는 "그분(정씨)이 일하던 환경이 저녁 8시 반에 출근해서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일을 하는 야간 배송이었다"며 "물류가 쌓여 있는 캠프와 이분이 담당하는 배송 구역을 3번 왔다 갔다 하면서 무려 179개의 택배를 운송하다가 과로사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정부 조사를 언급하며 "쿠팡에서 조사에 참여하신 분들의 77%가 (정씨처럼) 야간 3회 차 배송을 무리하게 감당하고 있다"라면서 "쿠팡 야간 노동 배송자들은 상시적 과로사 위험에 처해 있는 채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과로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문제이다. 새벽 배송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대한민국에 새벽에 일하는 많은 일들이 있다"라면서 "새벽에 미화하는 분, 음식을 팔거나 심야 운전을 하는 분, 편의점 (업무를 하는 분) 등"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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