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외교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6월부터 대장암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았고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라고 전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시 김 전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장례는 국장 형식으로 치러진다. 20대부터 정통 외교관으로 활동한 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부터 김 위원장까지 3대에 걸쳐 중용됐다. 1983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맡았고 1998년부터 2019년까지 ‘권력 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