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105명이 '보이콧'을 택한 결과였다. 그 중 한 명은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재선)이었다. 이날 정 의원 페이스북에는 1945글자의 긴 댓글이 올라왔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탄핵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거대 야당에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보이콧' 이유를 설명한 정 의원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댓글을 쓴 이는 "저희 지역 의원님"이라며 정 의원을 칭했다. "의원님은 늘 저를 고향 선배라고 형님이라 불러주시죠"라고도 했다.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희망이 가득한 나라를 위해 용기 있는 국회의원이 절실했던 오늘이었는데, 오늘 국민의힘에서는 3명의 국회의원밖에 없었습니다. (중략)
오늘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을 무시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 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은 국민을 배신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은 너무도 비겁했습니다.
적어도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의 여당이라면, 국민의힘에 국회의원들이 정당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면, 절차에 따라 투표에 참여라도 했었어야 했습니다. (중략) 삼가 국민의힘의 명복을 빕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정 의원은 또 글을 올렸다.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했다. 이번에도 사과했다.
"먼저 작금의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12월 3일 비상계엄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중략) 저는 이러한 독선적이고 강압적인 거대 야당의 횡포를 막고 동시에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며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심한 끝에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고향 선배'가 다시 댓글을 남겼다. 이번엔 594글자였다.
"정희용 의원님. 국민은 대통령을 뽑아낼 권리도 있습니다. 민의 본산인 국회에 총을 든 군인들을 이용해 국회 장악을 시도한 대통령입니다. (중략) 이런 대통령을 야당의 횡포라는 이유로, 탄핵 트라우마라는 이유로 탄핵 반대를 할 수 있습니까? 정치적 이념과 신념이 달라도 대한민국의 입법기관이라 일컫는 국회의원이라면, 헌법이 정한 약속과 기준, 절차를 어긴 비상계엄 발포를 한 대통령의 탄핵은 찬성했었어야 했습니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정희용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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