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빌딩 앞에 모인 국민의힘... 13분 만에 끝난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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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늘(19일)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의 건물 앞에 모였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민간업자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 명의의 빌딩이었다.

구속 재판 중인 남욱 변호사는 최근 1심 판결의 추징금 선고 대상에서 본인이 제외되자, 해당 건물을 포함한 수백억 원대 재산에 대하여 검찰의 추징 보전을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검찰의 '항소 포기'를 두고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항소 포기로 부당이득 환수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건물을 집회 장소로 선정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 속에 이날 현장에 모인 국민의힘 인사들은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을 포함해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모두발언에 나설 사람 역시 사전에 제대로 조율되지 못한 듯, 어수선한 모습 속에 규탄대회는 13분 여만에 종료됐다.

장동혁 "7800억 회수 못하면 이재명·정성호·이진수 등이 물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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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대장동 일당 7800억 국고 환수 촉구 현장방문"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앞에 내걸었다. "대장동 7800억 범죄수익 환수하라" "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 실시하라" 등의 손팻말도 들었다. 하지만 해당 장소가 주택가인 점을 고려해, 국민의힘은 이날 발언 도중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고, 별도의 구호를 외치지도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는 "저희는 지금 대장동 범죄자 일당 중 한 명인 남욱이 소유한 건물 앞에 나와 있다"라며 "이 수백억 원대 건물 외에도, 남욱은 수백억 원대의 토지도 소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는 법치 파괴, 사법 파괴를 넘어서서 민생 파괴 범죄"라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 민생을 파괴한 범죄"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선을 건설하는 데 5000억 원이 들어간다"라며 "항소 포기로 날아간 7400억 원이면 91만 성남 시민 전체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게 좋아하는 소비 쿠폰을 86만 원씩 지급할 수 있는 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검찰은 지금 대장동 범죄자 일당이 추징보전을 해제해 달라는 것에 대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라며 "국민들을 두 번 분노시키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장 대표는 "7800억을 전부 회수하지 못한다면, 이번 항소 포기에 가담했던 범죄자들, 그게 대통령이든, 법무부 장관이든, 법무부 차관이든, 검찰총장 대행이든, 그 누구라도 함께 7800억을 토해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들이 7800억 원을 배상해야 할 것이다. 검찰이 추징보전을 해제한다면, 추징보전 해제에 가담한 그 모든 관련자들 또한 그 7800억을 자신의 주머니에서 배상해야 할 것"이라는 압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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