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은 살기 위해 일했습니다. 아빠 장례 뒤에도 하루 밖에 못 쉬고 새벽 어둠 속으로 나갔다가 죽었습니다. 노동자가 죽었는데도 기업(쿠팡)의 첫 마디는 '우리 책임 아니'라는 책임 회피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당신들 눈에 사람이 보이는 겁니까?"
새벽배송 중에 사고로 숨진 쿠팡 택배노동자 오승용씨 친누나의 울음기 섞인 호소다.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새벽 배송 기사들이 몇 시간이나 자는지, 얼마나 시간에 쫓기며 목숨 걸고 운전해야 하는지 쿠팡은 알고 있나. 혹시 알면서도 방치한 것 아닌가. 죽어도 또 뽑으면 된다고 생각한 것 아닌가"라며 "즉각 사고의 모든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자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씨는 지난 10일 새벽, 쿠팡 택배 탑차를 몰던 중 전신주를 들이받고 숨졌다. 아버지 장례식을 마친 뒤 업무에 복귀한 첫날이었다. 유족과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 등에 따르면 오씨는 사고 직전 주 6일 동안, 매일 11시간 30분씩 근무했다. 이에 따라 유족 측은 초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으나, 영업점 대표 측은 "휴식을 취하고 출근했다", "악의적"이라며 과로사가 아니라 주장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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