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명의 청년들이 어처구니없이 죽어가는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도 같은 위험 속에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신정숙씨를 거리로 내몬 사건은 다름 아닌 이태원 참사였다.
고3 아들과 대학생 두 아들을 둔 그는 "그때를 떠올리기만 해도 지금도 몸서리쳐진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응을 보며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실 그 이전부터 이미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2022년 8월부터 매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청계광장으로 올라갔다. <서울의 소리>가 주관한 시위 대열에 혼자 참여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보태기 시작했다.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묵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신씨는 그 순간을 자신의 인생을 바꾼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조용한 이웃이었던 그는 어느새 거리에서 더 큰 책임을 요구받는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후 신씨는 2023년 초부터 촛불행동 버스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매서운 겨울바람과 숨막히는 여름을 지나면서도 그는 단 한 번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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