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검찰은 맡은 바 역할 때문에 국민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요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취임사에서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불거진 여파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지검장은 항소 포기 논란에 책임을 지고 이달 8일 사퇴한 정진우 전 지검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다만 그가 대장동 수사·공판팀에 재검토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며 ‘보은성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박 지검장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검찰 조직이 단일 인격체가 아니듯 저마다의 생각과 해법은 같지 않다”면서도 “최소한 국민들로부터 수사권 행사의 형평성이 지적됐던 장면들, 무의식적으로나마 오만하게 보일 수 있었던 언행들을 생각해보며 성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