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막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해자인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은 박 대변인과 당시 방송을 진행했던 유튜버 '감동란'을 고발했으며, 시각장애인 단체를 비롯해 많은 장애인 단체가 연이어 박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 대변인과 유튜버 '감동란'이 한 막말은 입에 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혐오적이고 차별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그들은 장애인 비례대표의 할당제를 근거도 없이 비난했으며, 무엇보다 김 의원을 언급하며 장애인들의 인격을 심각하게 모독하는 말들을 서슴지 않게 내뱉었다.
이는 전국 300만명에 달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커다란 모욕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장애인들은 장애 그 자체로 비장애인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를 수십 년째 얻지 못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나의 경험만 나열해도 수십 가지다. 비장애인들이 손쉽게 타는 대중교통 탑승에는 매 순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나에게 필요한 복지제도가 있는지 확인하려 해도 점자 자료가 마련돼 있지 않아 누군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수십년째다.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수많은 시각장애인에게 박 대변인은 큰 상처를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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