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속으론 '이놈 봐라' 했을 것"... 그가 택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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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지급 금액·마련 방안 등을 논의할 위원회를 설치하고 논의의 진전이 없으면 2022년부터 최소 월 3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했다. '재난기본소득'도 주장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자영업자의 영업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피해지원이 아닌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4일제' 담론을 정치권에서 처음 쏘아올렸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재선. 서울 마포구갑)이 중용정치·실용정치를 목표로 했던 '시대전환'의 초선 의원일 때 입법 발의했거나 주장했던 내용들이다.

그는 2020년 3월 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만든다면 합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고민의 시간이 깊어질 것 같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은 명백합니다. 역사의 심판이 내려졌고 국민의 심판이 내려진 상황에서 다시 이것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정치의 주도권을 잡을 수는 없다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다시 시대전환으로 복귀한 2020년 5월 <조선비즈>와 한 인터뷰에서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연대 혹은 합류 가능성을 묻는 말에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5년 3월, 조 의원은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으로서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탄핵으로 인한 대혼란보다는 기각이나 각하로 마무리하고 여기서 얻은 정치적 자산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정치개혁을 하고 질서 있는 퇴진, 질서 있는 임기 마무리를 하는 것, 대통령이 말씀하신 그 방법이 훨씬 더 건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친분 나누었던 전직 프로축구 선수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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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 대표였던 조정훈 의원은 2023년 9월 '흡수합당'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열흘 전쯤 국민의힘 최고지도부한테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 정당의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라며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이 된 그해 11월 <한국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택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답했다. "민주당에 대한 환상이 있었지만 실제로 부딪힌 경험은 너무 달랐다"라며 "가장 넘지 못한 건 이재명 대표의 등장이었다"라고 했다.

22대 총선 서울 마포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당의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백서를 쓰는 이유가 특정인을 비판하거나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다(2024.8.14)"라고 했지만 '한동훈 견제용'이라는 중립성 시비에 시달렸다.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구성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선임됐다.

언론은 그를 탄핵에 반대한 친윤석열계로 분류했다. 1차 탄핵소추안에 불참한 이후 그와 친분을 나눴던 임민혁 전 프로축구 선수의 공개 지지 철회가 크게 화제가 됐다. 임 선수는 "조정훈 당신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 찰나의 순간만큼은 인생의 모욕이자 수치"라며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다.

제가 당신의 팬이 되었던 당신의 말로 지지를 거두겠다. 그따위로 생각하니 기득권이 되는 거고 엘리트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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