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넘어야 할 3가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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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23일 1년 만에 다시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조국 시즌2'가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조 대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조국혁신당의 존립뿐 아니라 차기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입니다. 정치권에선 추락한 지지율 회복, 당 정체성과 비전 제시, 지방선거 승리 전략 등 3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지적합니다. 광복절 사면 후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조 대표로선 지방선거에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정치적 미래까지 위태로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조 대표가 마주한 최우선의 과제는 지지율 정체 돌파구 찾기입니다. 혁신당 지지율은 성비위 사태와 당의 존재감 약화로 2∼4% 수준을 맴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지지율에 비해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하락세가 두드러집니다. 왼쪽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도, 중도성향의 지지층도 쉽게 흡수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조국사태'를 기억하는 중도층과 2030세대의 여전한 반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조 대표도 이런 점을 의식해 내년 봄 당 지지율 최소 10%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당의 향후 진로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달라진 선거 구도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통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마땅히 내세울 차별화한 전략이 현재로서는 부재한 상황입니다. 민주당과도 예전처럼 우호적 선거연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일단 혁신당은 전국 모든 기초의원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고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건은 조 대표 출마입니다. 현재 조 대표는 "모든 후보가 결정된 뒤 가장 마지막에 판단하겠다"며 전략적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선 조 대표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서울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차기 대선을 겨냥하는 입장에서 국회의원을 한번 더하는 것보다 행정 경험을 쌓고,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광역단체장이 낫고, 그런 점에서 부산시장보다는 서울시장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조 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오세훈 당선을 제가 보고 싶겠나"고 말한 건 서울시장 출마 시 민주당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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