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부산 며느리입니다. 내려가라고 자꾸 그러시는데..."
지난 22일,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장외 집회. 연단에 오른 양향자 최고위원의 표정을 보면 얼굴은 웃고 있지만, 목소리는 당황한 듯 떨리고 있었습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부산 한복판에서, 그것도 자당의 행사에서 그는 환호가 아닌 거센 야유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객석 곳곳에서는 "전라도 빨갱이", "민주당 프락치", "연단에서 내려가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호남 출신으로서 보수 정당의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에게 그는 여전히 이방인이자 배척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난감한 상황에서 양 최고위원이 택한 돌파구는 '정면 반박'이나 '설득'이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자신을 향한 혐오의 언어를 스스로 긍정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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