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70%로 확대? 나경원에 유리' 뒷말... 나경원 "억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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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026 지방선거총괄기획단(아래 지선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지선기획단 단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에게 유리한 경선 룰 설정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당심 70% 반영 안에 대해 '민심 역행'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 의원을 향해서도 "선수로 뛸 사람이 룰 세팅을 이렇게 해놓는 게 맞느냐"는 성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나 의원은 당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당 안팎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나 의원은 25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당심 7·여론조사 3' 밀고 가는 지선기획단... "개인 두고 룰 정하는 건 있을 수 없어"

국민의힘 지방선거 기획단은 이날 경선 룰 변경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지만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안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경선 룰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후 최고위원회의와 상임전국위·전국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지선기획단 및 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조지연 지선기획단 대변인은 "(경선 룰) 7 대 3(당원 투표 70% 대 국민 여론조사 30%)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어려운 선거 과정에서 당세를 확장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게 이번 지선의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조 대변인은 '나경원 지선기획단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건 부적절하다'라는 지적에 대해 "어떠한 개인을 두고 룰을 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안이 기획단 인사들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국민 여론을 많이 반영하는 것도 맹점이 있다"며 "인지도 높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는 게 그간 선거 결과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기여도와 당원 비율에 대한 강화가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연석회의가 끝난 후 <오마이뉴스>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니까 일각에서는 나 의원에게 유리한 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라고 지적하자 "억지스럽다. 그래서 나는 얘기 안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한테 물어봤자 대답을 할 수 없다"라며 "(대변인의) 브리핑을 들어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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