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은 공군 창설 8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수호이(Su-25) 공격기에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로 추정되는 무장을 장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장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한 타우러스는 한국이 보유한 대표적 스탠드오프 무기다.
문제는, 1970년대 개발된 구형 Su-25 플랫폼에 서방의 첨단 미사일을 통합하는 것이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북한의 주장처럼 실제 작전능력을 갖춘 전력인지, 아니면 보여주기식 '허상 전력'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Su-25는 1975년 첫 비행을 한 구형 아음속 근접지원기다. 원 설계 목적은 전장 근접지원(CAS)으로, 정밀유도무기보다는 로켓, 기관포, 단순 폭탄 투하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즉, 현대적 의미의 네트워크 기반 공격임무나 정밀유도무기 운용을 염두에 둔 기종이 아니다.
이런 항공기에 첨단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하려면 단순히 '기체에 매다니면 된다'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복잡한 기술이 요구된다.
첫째, 항공기-미사일 간 통합(Integration) 문제다. 미사일은 아주 정밀한 디지털 통신 체계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반면 Su-25의 원형 소프트웨어는 아날로그 기반이며 디지털 항전장비도 호환되지 않는다. 즉, 미사일이 비행 중 항공기와 데이터를 교환하고 목표 프로그래밍을 수행하려면 항공기 내부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사실상 항전 시스템 재설계 수준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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