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미쳤다"...전속력으로 국회 달려간 그날 밤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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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느닷없이 내란의 밤이 들이닥쳤다.

나는 무방비 상태였다. 저게 뭔 소리인지, 왜 저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누구에게 물어 볼 길도 없었다. 오로지 혼자 판단하고 선택해야 했다.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윤석열의 계엄선포를 들으면서 나는 내가 이른 저녁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다시 더듬어 봐야 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 최적의 행동을 결심했다. 누구에게 도달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 혼자 내란에 맞서는 성명서를 쓰기로 했다.

그 글을 나는 '대통령이 미쳤다!'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통령이 미쳤습니다.
미친자의 권한은 빼앗아 정지시켜야 합니다.
제정신 아닌 결정에 국민 모두가 반대하고 저항해야 합니다.
국민불복종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쓰고 나는 나름 국민들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생각나는 대로 각자의 행동강령을 적어나갔다.

- 국민 모두는 이 반역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직장과 거리에서, 골목과 시장에서 항의하고 싸워야 합니다.
- 현 시간부로 정부 국무위원들 모두 물러나라. 현 정부는 더이상 국민의 정부가 아니다. 누구도 이 역사적 패륜에 가담하지 마라.
- 대한민국 국군 역시 누구도 이 잘못된 명령에 따르지 말라. 누구도 절대 움직이지 마라. 부모형제, 국민의 가슴에 총부리 겨누는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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