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정확히 1년 전,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입니다.
이날 회견의 주제는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었습니다. 80여 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은 단순한 행정 수반을 넘어 'K-민주주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형식적 권한은 국회에, 실질적 힘은 국민에게 있었다"이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고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1년 전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향하며 1980년 5.18 광주를 떠올렸다고 회고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 도청으로 모여달라던 그 방송이 생각났다. 똑같은 심정으로 국민들에게 국회로 와달라고 방송했다. 그리고 실제로 국민들은 국회로 오셨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상황을 '빛의 혁명'이라고 정의하며, 쿠데타 진압의 주역은 정치인이 아닌 시민이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민들이 맨몸으로 군인들의 총칼을 막아서 결국 쿠데타 진압의 단초를 제공했죠. 국회가 (탄핵 등) 형식적 권한을 행사했습니다만 실질적 힘은 국민 속에서 나왔습니다."
마침내 군사 쿠데타는 진압되고 대통령은 파면되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새로운 진정한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 없는 직접 민주주의... 아테네보다 낫다"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