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만에 그 약속이 실현되었습니다."
이주옥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지난 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6년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초청장을 건네며 한 말이다.
이주옥 국장은 "김동연 지사는 2024년 지방정부 대표로서 유일하게, 2025년에는 한국 정부 인사 중 유일하게 다보스포럼에 참여해 당시 계엄·탄핵 상황에서도 'Trust in Korea'를 강조하며 한국 민주주의와 경제의 건전성을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5년 다보스포럼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가 발생하고 50일가량 지난 시점에 개최돼, 여전히 국제적으로 한국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컸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Trust in Korea' 즉, '한국(경제)을 믿어달라'라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12·3 내란 사태로 한국 국제 신인도가 급락한 시점에, 한국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였다.
그리고 김동연 지사의 약속은, 이주옥 국장의 말대로 불과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Trust in Korea'를 내세운 김 지사의 세일즈 외교는 계엄·탄핵 등 정치적 불안정이 극심했던 한국에 대한 대외 신인도 회복에 기여했고, 각국 인사 및 글로벌 기업과의 실질적 협력 기반 마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란 사태가 가져올 후폭풍 '경제 위기'... 김동연은 펜을 들었다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을 맞아 당시 김동연 지사의 경제외교 행보와 위기관리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지사는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하자,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 탄핵을 주장하는 한편 나라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윤석열 내란 사태'가 가져올 후폭풍 중 하나가 한국의 국제 신인도 추락으로 인한 경제 위기였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가 12·3 내란 사태 발생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외국 정상, 주지사, 국제기구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들에 '긴급서한'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지사는 '긴급서한'에서 "불운한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 및 지역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다"며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의 '긴급서한'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허리펑 중국 부총리, 게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 지노 반 베긴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유엔에스캅 사무총장 등 2,500여 명(외국정상·주지사 등 100여 명+외투기업 관계자 2,400여 명)에게 전달됐다.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와 경기도지사로서 교류해 온 인사들이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가 긴급서한을 보낸 것은 정치적 대혼돈기를 겪는 중이지만,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로서 경제와 외교를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외국 정상 등에게 보낸 '긴급서한' 내용과 달리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야간주식과 선물, 코인 시장은 곤두박질쳤다. 국제 신용도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2시간 쿠데타'가 나라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아닌 '체포 대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