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여당에 논란이 터졌는데 당사자는 이틀간 침묵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 언론에 포착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충남 천안갑)는 논란 이틀 만인 4일 낮 12시 49분에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는 사과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사안의 중대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뾰족한 공개 대응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문진석 운영수석이 여론에 도마 위에 오른 건 12월 2일 밤부터다. 정부예산안 관련 국회 본회의가 진행될 때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보낸 텔레그램이 <뉴스핌> 카메라에 잡히면서다. 특정인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문 수석은 <오마이뉴스>에 "청탁은 아니고 추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후 추가 해명이나 사과, 거취 표명 없이 이틀 가량 침묵해왔다.
특히 김남국 비서관이 "훈식이형(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현지누나(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하면서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실세설'을 재점화시키는 모양새다.
문진석의 '이틀 침묵'논란이 일자 문진석 운영수석은 이틀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3일 자신이 여당 간사로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일 국회 운영위는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정성을 들이고 있는 국회법 개정안(필리버스터 유지 요건 변경 관련)을 통과시켰다. 이 자리에 여당 간사가 없었던 것.
문 운영수석은 그다음날인 4일 정책조정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참고로 원내 운영수석은 정책조정회의에 이따금 출석해 발언하곤 했다.
민주당이 밝힌 공식 사유는 '건강 상의 문제'였다. 4일 정책조정회의 후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문진석 운영수석이 지난 정부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이틀 정도 날을 새우는 등 무리해서 몸이 안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문 운영수석은 4일 낮 12시 49분에 침묵을 깨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세 문장짜리 입장문을 올렸다. 당 안팎의 당직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부적절한 처신 송구합니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