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주고받은 인사청탁 문자는 여러모로 고약하다. 이재명 정부 들어 발생한 몇 번의 인사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낙마한 초대 민정수석이나 갑질 장관 후보자는 개인 비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건은 정권 내부의 은밀한 속살이 여과없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내상이 깊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이 대통령을 초창기부터 도왔던 이른바 '7인회' 멤버다.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만큼 처신을 조심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그런데 자신들이 관여해서는 안 되는 민간단체 자리를 전리품처럼 주거니받거니했다.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들 것처럼 호가호위한 셈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였다 해도 국가 중책을 맡았으면 서로 경계하고 긴장하는 자세를 갖는 게 마땅한 데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이전의 버릇을 못 버리고 '형' '동생'한 건 최소한의 공적의식조차 결여됐음을 드러낸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을 학교 동아리나 친목모임 쯤으로 여기는 것 아닌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해왔다고 다들 생각할 것이다.
측근 실세들, 대통령 권력을 자신들 것처럼 '호가호위'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