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이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면전에서 "우리 자신들이 더 비판할 자격 갖추자"라며 그렇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고 그를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의 얼굴이 굳어졌다. '친윤' 중에서 윤석열과 '단절'을 처음으로 공개 요구한 목소리였다. 그것도 이재명 정권 출범 6개월을 맞아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당내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에서 였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3일, 12.3 비상계엄 및 내란사태 1주년이자 본인 취임 100일을 맞아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선언했다(관련 기사:
반성 아닌 '내란 옹호' 택한 국힘... 장동혁 "의회 폭거 막기 위한 계엄" https://omn.kr/2g9b7).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장동혁 단절론'마저 거론되고 있다(관련 기사:
계엄 사과 없는 국힘 대표, 고개 드는 '장동혁 단절론'..."이대로면 망한다" https://omn.kr/2ga7t).
그러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PK 의원이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라고 꼬집은 것이다. "이미 고립이 시작됐다"라는 당내 분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이전까지 소장파나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비판보다 훨씬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 60% 가까이 가는데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했다. '혼용무도'는 "군주가 어리석고 무능하여 세상에 도리가 없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당이 힘을 줘서 준비한 자리였다.
그런데 윤 의원은 본인의 발언 순서가 되자 작심한 듯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도 만만하지 않다"라며 "이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왜 그렇겠느냐?"라며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어이없는 계엄"이라며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비상 계엄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하는 그런 평가를 우리가 받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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