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과 함께"? 의리로 뭉친 민주당, 이대론 안 된다

여당의 국회의원이 대통령실의 비서관에게 '아우'라고 칭하며 같은 대학 후배를 인사청탁했다. 비서관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제1부속실장을 '형', '누나'라 부르며 자신이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제1부속실장은 인사와 무관한 직무임에도 소환됐다.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논란 말이다.

문제의 당사자인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사의를 표했고 4일 대통령실은 이를 곧바로 수리했다. 청탁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청탁을 준 사람도 있는 법. 또 다른 당사자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청탁은 아니고 추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라는 세 문장의 페이스북 게시글만 게시한 채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관련 기사 : '인사 청탁 논란' 사과한 문진석, 거취 묻자 "페북 글 그대로").

"윤리감찰단 조사할 사안 아니다"라는 민주당

IE003556907_STD.jpg

당이 제대로 나서야 할 사안지만, 그렇지도 않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통화상으로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지만 공개적인 질책조차 아닌 구두 경고에 불과하다. 또한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범죄 행위와 연관된 성격은 아니고 도덕적·정치적·정무적으로 부적절했다"라며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할 성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일임은 인정하지만 '윤리'감찰단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니.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