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보다 낫다" 폭설에 화제 된 정원오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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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기습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출퇴근길 대란을 빚으며 시민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발 빠른 대처로 화제가 된 구청장이 있습니다. 바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입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서울시장보다 낫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정 구청장의 남다른 행보를 정리했습니다.

"송구하다" 사과부터... 남달랐던 폭설 대응

지난 4일과 5일, 서울에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시내 곳곳이 마비됐지만, 성동구의 대응은 달랐습니다. 정 구청장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직후부터 SNS를 통해 제설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정 구청장은 관제실에서 CCTV 화면을 응시하며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태도'였습니다. 정 구청장은 "사전 작업에도 불구하고 기습 폭설로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라며 사과부터 했습니다. 변명보다 책임을 먼저 언급한 것입니다.

성동구는 도로 열선 57개소와 자동염수분사장치를 전면 가동했습니다. 지난해 설치해 호평받았던 인도 열선 시스템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5일 "전 직원이 현장에서 취약지역 순찰과 잔설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는 구간은 성동구청이나 제 문자 전용 휴대전화로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구청장이 직접 문자 민원을 받겠다고 나선 겁니다. 시민들은 서울시의 미흡한 제설과 비교하며 성동구의 '행정력'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문자 주세요"... 보여주기식 아닌 소통

정 구청장의 소통은 이번 폭설 때만 반짝한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도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구민들의 민원을 직접 챙깁니다.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듣고 고치는 쌍방향 소통인 셈입니다.

과거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이 성동구의 홍보 문구 중 여성을 표현하는 단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여느 지자체라면 무시하거나 변명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정 구청장은 즉각 "지적해주셔서 감사하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수정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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