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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의원(6선. 대구 수성구갑)이 2021년 5월 <신동아> 인터뷰에서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즉시 데려올 수 있다"면서 밝힌 근거 중 하나다. 당시 그는 "대선이라는 국면을 앞두고는 노련한 사공이 필요하다. 늙은 말이 길을 잘 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 기자가 "즉시 데려올 수 있나"라고 다시 묻자, 주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도 여러 채널을 통해 (윤 전 총장과) 교류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대구에 3번이나 근무했다. 나는 그동안 대구에 쭉 근무해 왔다. 서로 겹치는 지인이 많다. 서울에서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오래 살았다. 그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해 왔고 (윤 전 총장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실제 주 의원은 같은 해 7월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10월엔 윤석열 대선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을 발표했다. 주 의원은 당시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강한 소신과 집념이 있고, 열린 귀와 낮은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국회부의장(22대 국회 전반기)이 된 그는 2024년 12월 4일 오후 5시께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대표·추경호 원내대표,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이상 5선)과 함께였다. 비상계엄 해제 후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한 국방부 장관 해임과 내각 총사퇴 요구안을 전달하고 윤석열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 의원이 말했던 "열린 귀와 낮은 마음"은 찾기 어려웠다. 윤석열은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그것을 막기 위해 계엄을 한 것이고, 따라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주 의원의 당시 발언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일보>는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대해 '진지하게 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견해차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탄핵 후 당선된 문재인, 저렇게 해코지할 줄 몰랐다"박근혜 탄핵엔 찬성했지만 윤석열 탄핵엔 반대했다. <조선일보>는 2024년 12월 6일 "지난 4일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찬성 편에 섰던 중진 의원들은 '탄핵 때 결과가 너무 혹독했다. 이번에도 무너지면 20년 동안 정권을 잡기 어렵다'고 발언에 나섰다고 한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주호영 의원은 '8년 전 나는 국민의 평균 기대에 못 미치는 대통령을 바꾸기 위해선 탄핵이라는 헌법적 절차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탄핵 이후 당선된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저렇게 국가를 해코지할 줄은 몰랐다. 지나고 보니 내가 탄핵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는 2024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경험한 주호영 의원이 중진의원들을 대표해 '투표 보이콧'을 제안했다"며 "단체로 표결에 참석하지 않으면 이탈 위험을 아예 없앨 수 있다는 '봉쇄 효과'를 노린 것이다"고 보도했다.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결국 가결됐다. 그 즈음 SNS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는 주 의원 지역구에 걸린 현수막이 화제였다.
"쪽팔려서 못 살겠다! - 윤석열, 국힘(주호영) 찍은 수성구 50대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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