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박모 씨(35)는 지난해 말 이사하면서 기존에 쓰던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을 한꺼번에 새 제품으로 교체했지만 TV만 바꾸지 않았다. 박 씨는 “세탁기와 건조기는 타워형, 일체형 등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나와서 바꿀 마음이 생겼다”면서도 “TV는 5년 전 모델이든 최근 모델이든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크게 없었다”고 전했다.TV 교체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 TV 교체가 앞당겨진 영향에다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새 제품 구매를 미루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한 미디어 소비가 일상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이런 트렌드는 국내 전자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4∼6월) ‘어닝 쇼크’를 낸 LG전자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MS사업본부(주로 TV·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을 꼽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