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한 빌딩 앞.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던 직장인 남모 씨(49)는 빌딩 그늘을 벗어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양산을 펼쳤다. 남 씨는 “그동안은 부채로 햇빛을 가리고 다녔는데 올해는 유난히 등이 뜨거워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라며 “지난달 처음 올리브영에서 양산을 샀고, 아내 것까지 합쳐 집에 양산만 넉넉하게 3~4개 구비해뒀다”고 말했다.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하려는 소비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양산과 선글라스 등 햇빛 차단 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수영장·워터파크 이용객이 늘며 수영복 판매도 덩달아 뛰는 추세다. 3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29일까지 양산(우양산이 포함된 시즌 소품 장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60.0%, 현대백화점은 47.0% 증가했다.양산 수요는 특히 남성 고객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