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대출 90조원 처음 넘어… “장기불황에 빚내서 버텨”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금융권 대출액이 사상 최초로 90조 원을 넘겼다. 고금리·고물가에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영업이 쪼그라들자,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으로 90조4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9조190억 원)보다 1조407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이 9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한은에서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8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08년 1분기 말 기준 22조3387억 원이었던 대출 잔액은 10여 년 만인 2018년 2분기(4∼6월·51조2244억 원)에 5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7년도 채 되지 않아 90조 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한 해 동안 숙박·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