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심모 씨(64)는 1년 반 전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의 권유를 받고 ‘카드대금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에 1억 원을 투자했다. 만기는 3개월, 금리는 연 6.8%였다. 심 씨는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받은 원금과 이자를 계속해서 동일한 전단채에 재투자했다. PB가 ‘홈플러스는 업계 2위 유통 회사라 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기 때문. 심 씨는 “금융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구조의 상품이라는 걸 최근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서야 알게 됐다”며 “우수 고객에게만 소개하는 특판 상품이라고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특징, 위험 요인 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했다.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단기채권이 증권사 창구에서 상당 규모가 판매된 가운데 이 상품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과 최소한의 소통조차 없이 돌연 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