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에 잠긴 한국 전력산업의 황무지에서 세계를 밝히는 기술 강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역사적 여정의 중심에는 한 사람의 집념과 도전이 있었다. 지난 10일 열린 ‘전기의 날’ 60주년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은 영인에너지솔루션㈜ 김영달 회장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태동부터 전성기까지를 관통하는 한 편의 서사시다.한 줄기 빛도 없던 시절, 첫 변전소의 기적을 이루다1961년 대한민국은 전력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 그해 1월 젊은 엔지니어가 한국전력공사의 전신인 경성전기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발전량은 30만 ㎾, 오늘날 지방 도시 한 곳의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의 두 손에는 자재도, 도구도, 설계도면도 없었다. 오직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려는 불굴의 의지만 있었다.“회사는 땅값과 인건비만 책정했습니다. 자재비는 0원이었죠. 막막했습니다.” 깊은 한숨과 함께 그는 불가능한 임무를 시작했다. 동두천 미군 캠프에서 자재를 구하고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