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이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일부 대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중소기업들은 내수 침체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는 등 기업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4167곳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총 1만3985곳으로 전체 40.9%에 달했다. 2023년(39.0%) 대비 1.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01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 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비용보다 이자비용이 큰 것으로, 한마디로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연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예 영업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