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이체 대신 배달… 기술의 시대, 더 빛나는 물성의 가치

130969254.1.jpg우정사업본부에서는 집배원이 부모님댁을 방문해 자녀 대신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우체국 용돈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계좌이체로 손쉽게 송금할 수 있는데 이 무슨 시대에 역행하는 서비스란 말인가. 의외로 직접 현금을 받아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이라고 한다.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은 현금을 찾으러 멀리 읍내에 있는 은행까지 방문할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한 서비스다. 사이버 머니처럼 통장에 숫자만 찍혀 있는 계좌이체와 달리, 손으로 직접 현금을 쥐었을 때의 만족감도 쏠쏠하다.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 그 어느 때보다 비대면이 각광받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에서 매력을 느낀다. 책을 읽는 인구는 줄어도 오프라인 도서전 인기는 여전하며, 록 음악은 듣지 않지만 록페스티벌은 기꺼이 참여한다. 클래식 음반을 사는 이들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인기 연주자의 콘서트 티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