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명예퇴직을 하는 지인이 내게 물었다. 그간 부부가 맞벌이로 돈을 모았고, 이번에 퇴직금을 받으면 수중에 약 10억 원을 보유하게 된다. 나이는 50대 중반, 월 생활비는 500만 원 정도다. “이 정도면 퇴임 후 돈 걱정 없이 평온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평온한 노후를 보내려면 모아둔 돈이 10억 원이면 된다” 등 얘기가 많다. 좀 더 구체적으로 “현 연소득의 20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퇴직 후 20년 동안 살아갈 돈이 있으면 그사이 매년 이자수익, 투자수익 등이 생기기 때문에 실제로는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이 생긴다는 것이다. 월 생활비 500만 원에 10억 원이면 20년은 아니지만 그래도 17년은 살 수 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돈 걱정 없는 은퇴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연 5% 투자수익, 쉬운 일 아냐이런 질문을 받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북돋아주는 대답을 해야 할지, 솔직히 얘기해야 할지 갈등이 생긴다. 여기에서까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