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를 하루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은 일반 가정 1만7000가구가 하루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GPT-4를 한 번 훈련시키는 데는 소형 도시가 한 달간 쓸 전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지자 그 해결책으로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SMR)이 떠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까지 SMR 시장이 4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달리 SMR의 현실은 아직 냉혹하다. 첫째, 기술적 완성도가 부족하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기 때문에 소형화를 위해 새로운 냉각재, 연료, 안전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규제 인허가의 벽이 높다. 원자력 기술은 안전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규제 당국의 승인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오래 걸린다. 셋째,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 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