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가족을 돌봐야 하는 직장인의 부담이 기업의 생산성을 저해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노인, 즉 부모를 돌보는 직장인이 2300만 명으로 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직장인(2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하고 민간 서비스는 비용이 비싼 가운데, 직장인들이 한창 일해야 할 시점에 가족 돌봄의 책임을 떠안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와 S&P글로벌의 2024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하는 간병인의 절반이 돌봄 때문에 업무 일정을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직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게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더 큰 문제는 노인 간병인의 45%가 45∼64세로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맡고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여성이 59%로 남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인 돌봄에 할애했다. 또한 21%는 18세 미만의 자녀를 두고 있어 노인과 자녀 양쪽을 모두 부양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