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한빛이어 고리원전도 ‘모조품 베어링’… 작년 2호기에 4개 설치 후 6개월만에 교체

132000320.1.jpg경북 울진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처음 발견된 ‘비(非)순정’ 베어링이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이어 부산 고리원전에도 설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정식 계약 업체에서 제작한 정품 베어링 대신 모조품이 원전에 활용된 것이다. 특히 노후 원전인 고리 2호기에는 비순정 베어링이 6개월 정도 설치된 후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올 4월 진행된 전수 조사 과정에서 한울, 한빛에 이어 고리원전에서도 발견됐다. 고리 본부가 보관 중인 1412개 베어링 중 비순정품이 489개로 나타났다. 계약대로라면 한수원은 스웨덴 기업인 SKF사(社)로부터 베어링을 받아야 한다. 다만 납품 과정에서 국내 공급사 3곳을 통해 정품이 아닌 베어링이 고리원전으로 들어온 것이다. 베어링은 전동기를 지지하고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소모성 자재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며, 원자로가 꺼진 후에도 최소한의 원전 운영을 위해 교체가 필요하다. 비순정품은 지난해 해체 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