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앞세운 노조, HD현대重-미포 합병에 파업 예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은 최근 양사의 합병 발표에 반발하며 공동 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과 일방적 전환 배치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과거 현대자동차 노조의 해외 생산 투자 반발 사례는 있지만, 조선업계에서 회사의 경영 판단에 대해 노조가 직접 투쟁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노사관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강경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31일 산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기존 임금·근로조건 중심에서 구조조정, 정리해고, 사업 통폐합 등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시켰다. 파업으로 인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