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강원 홍천군 화촌면의 한 인삼밭에서 굵직한 수삼들이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올여름 강원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땅 속에서 6년근 인삼이 수북이 쌓였다. 이날 수확에 나선 심광식(41)씨는 “인삼은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최근 이상기후로 재배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수확이 저조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선일’ 품종을 심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수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KGC인삼공사는 정관장이 개발한 신품종 ‘선일’의 첫 수확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일은 KGC인삼공사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내고온성 인삼품종으로, 2001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약 20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 품종은 잎의 각피(입 표면을 덮고 있는 보호막)가 두껍고 수분 증발이 적어 고온에서 잎이 타버려 인삼 생장이 멈추는 ‘엽소’ 현상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일의 엽소율은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