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AK플라자 홍대점 4층 ‘가챠폰 스트리트’. 벽면을 따라 130여 대의 알록달록한 ‘가챠’(가차·캡슐토이) 기기가 늘어선 공간엔 뽑기를 돌리는 2030세대들로 북적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개구리중사 케로로’ 기기 앞에선 원하는 굿즈를 얻을 때까지 연달아 기기를 돌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추석 연휴 기간 매장을 찾은 대학생 이루다 씨(20)도 케로로 굿즈 4개를 보여주며 “캡슐을 열기 전까지의 긴장감과 원하는 굿즈가 나왔을 때의 ‘도파민’ 때문에 가챠를 멈출수 없다”며 웃었다. 1990년대 문방구 앞 추억의 놀이였던 ‘뽑기’가 ‘가챠’로 진화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챠는 캡슐 뽑기 손잡이를 돌릴 때 나는 일본어 의성어 ‘가챠가챠’에서 따온 말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유통업체들이 가챠존을 속속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규모도 커지고 편의점·이커머스 등 참여 업체도 한층 다양해졌다. 경험과 성취감을 하나의 소비 행태로 받아들이는 MZ세대 성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