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43·사진)이 1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1988년 정몽준 회장이 정치 활동을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37년간 이어져 온 HD현대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새로 출범하는 정기선호(號)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HD현대는 정 회장의 승진을 포함한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1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인사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내년 1월 1일 HD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통합을 앞두고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년보다 앞당겨 단행됐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 전환으로도 풀이된다. 정 신임 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