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받는 통계인 집값은 대개 소득과 정비례한다. 지역 주민의 높은 경제력이 높은 집값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값에 정비례하는 통계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전력 사용량이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별 주택용 전력 사용량과 주택 3.3㎡당 가격을 비교하면 상관계수가 0.47로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부동산114·한국전력공사 통계). 가령 서울에서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강남구는 서울 평균치의 약 2배를 기록했다. 서울 주택 가격을 선도하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모두 전력 사용량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위기, 신축 아파트 선호 키운다고가 입지일수록 주민들은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자연스레 필수 가전 외에도 프리미엄 가전 사용이 늘어난다. 이 같은 생활 트렌드가 높은 전력 사용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2023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이 아닌 비(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