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체 교역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 67.6%, 수입 50.5%로 주요 7개국(G7) 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중간재 교역 비중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분쟁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 비중은 영국(57.1%), 미국(53.6%)보다 높았고 수입 비중도 독일(48.9%), 이탈리아(47.4%)를 웃돌았다. 중간재는 최종 소비재를 만들기 위해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가공 단계의 재화를 의미한다. 경총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한국이 소재·부품을 수입해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제품 같은 중간재로 가공한 뒤 수출하는 산업 구조에 특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 상위 3개 품목은 메모리(720억 달러), 프로세서·컨트롤러(359억 달러), 석유제품(347억 달러) 등으로 모두 중간재였다.하상우 경총